[컨설턴트칼럼] 머리를 완전히 개조해 달라구요?

 

몇 년 전 어느 외국계 회사에 교육을 하러 간 적이 있다. 교육을 시작하기 전 그 회사의 한 임원이 필자에게 다가와서는 말한다. “오늘 참여한 교육생들의 머리를 완전히 개조해 주세요!”

 

오랜 기업교육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육성하는 일을 해오면서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강요는 사람을 절대 변화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타인을 변화 시키려 하는 순간 그 사람은 그것을 본능적으로 간파하고 그런 시도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교육현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삶의 모든 국면에서 벌어진다는 것을 실제 체험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숱한 갈등과 반목의 이면엔 타인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변화 시키려 할 때 발생한다. 하물며, 아내를 필자기 원하는 대로 변화 시키려 할 때 마다, 아내는 그것에 적극적으로 저항했다. 아내가 필자에게 그런 태도를 보일 때, 나 또한 똑같이 저항했다.

 

둘째, 오랜 교육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타인을 변화 시킬 순 없지만, 사람은 자신의 내적 선택에 의해서는,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이다.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진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의 불완전성을 충분히 자각할 때, 사람은 스스로 변화를 선택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성찰하면 대인관계 측면에서의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성을 발견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이중적이다. 그것을 자각하는 순간 부끄러워진다. 그 순간 변화를 선택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충분히 성찰하면 그 부족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 나선다.

 

필자가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이러한 변화의 동기원인이 기업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뭘까? 기업교육은 일상생활을 통해 이미 많은 사회적 경험과 확고한 자기 신념을 갖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이런 성인학습자들에게 강사가 일방적인 주입식으로 접근한다면 그 교육은 성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성인학습자들은 주입식 교육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인학습자들이 스스로 교육 메시지를 수용하고, 변화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강요보다는 참여를, 획일보다는 다양성이 존중 받는 그러한 교육이어야 한다. 즉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주입하는 교육이 아닌, 학습자들의 사고를 촉진하는 퍼실리테이션 기법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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